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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허구와 실제의 경계로의 초대, 헤르난 바스

by 이프로윤 2023. 7. 31.

헤르난 바스는 회화, 드로잉 및 혼합 매체를 사용하여 활동하는 현대 미술 작가입니다. 그는 1979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태어나 지역적 특성과 환경, 그리고 문화적인 특성 속에서 예술적 영감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바스는 예술교육으로 유명한 New World School of the Arts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본격적인 예술 교육을 받았고 그 안에서 예술적 테크닉과 스타일에 대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학교의 커리큘럼이 바스의 다양한 매체와 예술적 접근 방식을 탐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헤르난 바스의 예술은 몽환적이고 서사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그는 고전 신화와 고딕 문학을 포함한 광범위한 문학 속에서 영감을 얻고 어릴 적 마이애미에서 경험한 자연을 통해 울창한 숲과 활짝 핀 꽃 등 은유적 배경을 통하여 스토리텔링에 미스터리함에 대한 깊이를 더합니다. 여기에 드로잉, 콜라주, 판화와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작품의 질감과 깊이감을 더해 그의 이야기에 몰입감을 강화합니다.

 

 

"You Would've Done the Same for Me" (2004)

 

이 그림은 무성하고 울창한 풍경 한가운데 서 있는 수수께끼 같은 중성적인 인물이 담겨있습니다. 생생하고 풍부한 색상의 꽃과 잎사귀를 배경으로 아름다움과 퇴폐적임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바스의 그림 속 인물은 중성적인 모습을 통해 성별과 정체성의 유동성을 보여주는데 이러한 인물의 모호함은 관람자가 자신의 해석을 그림 속 인물에 투영시켜 작품을 더욱 관련성 있고 보편적으로 만들어냅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점은 You would've Done Done the Same for Me 라는 제목에 있습니다. 이 제목은 감정의 복잡한 상호작용과 관계의 복잡성을 보여줌으로써 관람자가 인간관계의 깊이와 우리가 타인과 형성하는 유대관계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여지를 줍니다.

전반적으로 이 작품은 바스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보여주는 매혹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색채, 구성, 상징에 대한 그의 해석이 관람자에게 현실과 허구가 혼합된 세계에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인간의 감정과 대인관계의 관계성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The Living End" (2011)

 

The Living End는 죽음, 덧없음, 영원한 젊음에 대한 열망이라는 주제를 탐구하는 통렬하고 성찰적인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마치 잠이나 영원한 안식에 있는 것처럼 휴식을 취하고 있는 한 무리의 젊은이들을 보여줍니다. 인물들은 그들을 둘러싼 불안하고 우울한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고요하고 평화로운 방식으로 묘사됩니다.

바스는 차분한 색상을 통해 그림의 침울한 톤을 만들어 작품의 사색적인 분위기를 한층 더 강화시켰습니다. 그의 섬세한 붓 터치는 마치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 것처럼 장면의 미묘한 긴장감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바스의 요소들은 삶의 일시적인 특성과 피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은유로 볼 수 있습니다. 바스는 이 작품을 통해 관람자에게 죽음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직시하고 삶의 무성함과 현재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Lotería" (2017)

 

Lotería는 빙고와 비슷하고 독특한 이미지가 있는 카드를 사용하는 멕시코의 전통적인 게임인 Lotería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는 각각 Lotería와 관련된 다양한 문자와 기호를 특징으로하는 작은 카드를 만듭니다. 그러나 이미지에 신화, 퀴어, 역사와 같은 요소들을 넣어 그만의 독특한 반전을 더합니다. 그결과 친숙한 기호가 새로운 의미와 맥락을 취해 매혹적이고 수수께끼같은 내러티브가 탄생합니다.

바스는 전통적인 카드게임에서 신선하고 현대적인 해석을 담아내어 정체성과 문화 유산의 복잡성을 보여주며 각 카드에 숨겨진 상징을 통해 호기심과 사색을 불러일으켜 관람자에게 해석의 여지를 남겨둡니다.

 

헤르난 바스는 현대미술과 퀴어영역에서 많은 문화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의 그림속에 존재하는 중성적인 인물과 비규법적인 표현은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대한 기존 생각에 도전함과 동시에 LGBTQ 정체성과 경험을 수면위로 올려 더 폭넓은 수용과 이해를 요구합니다.

또한 그림 속 인물을 유동적이고 모호한 정체성으로 표현함으로써 관람자가 성별에 대한 선입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인간의 다양성에 대해 보여주고자 합니다.

또한 그의 그림은 연상적이고 분위기 있는 그만의 특성을 통해 관람자에게 인간의 감정과 일시적인 삶의 특성을 보여주고자 하며 문화, 역사, 현대적 주제를 다양하게 가져와 사용함으로써 바스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를 더욱 극대화 시켜 보여줍니다. 이러한 효과는 다양한 매체와 기법을 사용해 스토리텔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관람자에게 더욱 흥미로운 시각적 즐거움과 담론을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헤르난바스는 한국에서도 몇 번 전시를 했었습니다. 그의 그림의 묘하고 퇴폐적이며 섹슈얼함은 한국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으며 한국의 젊은 에술가들이 그의 그림 속 요소들을 많이 차용하기도 할만큼 그의 영향력은 상당하다고 봅니다. 아쉽게도 저는 헤르난바스의 전시를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 저를 포함한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이 있다면 추후에 다시한번 헤르난 바스가 한국에서 전시할 때 꼭 보셔서 헤르난바스의 허구와 현실을 넘나드는 그림속으로 빠져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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